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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빵바라 작성일20-07-31 08:50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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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JTBC 최초의 숏폼드라마 코미디 ‘장르만 코미디’가 새로운 코너들로 찾아온다. ‘이태원 골목 클라쓰’부터 ‘복을복을 삶은 라면’, ‘카피카피룸룸’까지 신선한 코너 라인업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오는 8월 1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되는 JTBC ‘장르만 코미디’(연출 서수민, 김재원)는 웹툰, 드라마, 예능, 음악 등 여러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코미디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숏폼드라마 코미디. 매회 다채로운 코너들의 조화로 장르의 경계를 허문 찐 코미디의 진가를 발휘하며 토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장르만 코미디’가 새로운 코너들로 더욱 다채롭고 꽉 찬 재미를 예고해 기대를 자아낸다. 먼저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패러디 해 격정적인 반전과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만든 ‘쀼의 세계’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태원 골목 클라쓰’가 시작된다. ‘이태원 골목 클라쓰’는 열혈 청춘들의 힙한 반란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호평 속에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한 코미디 드라마로,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골목식당’과 콜라보레이션 해 예상을 넘어선 빅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세윤, 안영미, 정태호가 ‘이태원 클라쓰’ 속 박서준(박새로이 역), 김다미(조이서 역), 이주영(마현이 역)으로 변신해 또 한번 절정의 싱크로율을 뽐내는 것은 물론 이세진, 나일준까지 단밤포차가 아닌 ‘탄밤포차’의 패밀리로 합세해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뿜어낼 것으로 기대가 증폭된다.

이와 함께 배우 오만석과 코미디언들의 열연으로 소름을 유발했던 ‘끝까지 보면 소름 돋는 이야기’를 이어 ‘복을복을 삶은 라면’이 새로이 시작된다. ‘복을복을 삶은 라면’은 온라인 광고대행사에서 7년차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박복을’의 일상을 담은 코미디 힐링 드라마로 공감과 웃음,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으로 관심을 고조시킨다. 특히 ‘박복을’ 역에는 예능 대세 장도연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 이에 트렌디한 예능감과 물오른 연기력으로 예능판을 휘어잡고 있는 장도연이 박복을 캐릭터로 분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에도 기대감이 상승된다.

뿐만 아니라 음악과 코미디를 콜라보레이션한 코너인 ‘카피카피룸룸’ 또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카피카피룸룸’은 3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카피추가 유명 가수들에게 음악 참교육을 벌이는 뮤직 콩트 코미디. 무엇보다 가수 백지영이 ‘카피카피룸룸’의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전해져 기대를 자아낸다. 더욱이 카피추와 백지영은 즉석으로 듀엣을 결성, 유쾌하고 감미로운 노래로 현장의 모든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고 전해져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

이처럼 ‘장르만 코미디’는 새로운 코너들을 전진 배치하며 더욱 강력한 웃음과 재미로 안방극장 강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르만 코미디’의 김재원PD는 “전반적으로 웃음에 중점을 둔 코너들이 추가됐다. 특히 장도연 씨, 카피추 씨 등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크루들의 합류로 주말 저녁 시간대에 편한 웃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재원PD는 각 코너들의 기대 포인트를 밝혀 귀를 기울이게 했다. 그는 “’이태원 골목 클라쓰’는 화제작 ‘이태원 클라쓰’와 인기 예능 ‘골목식당’을 믹스한 혼종드라마다. 전작인 ‘쀼의 세계’가 퀄리티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훨씬 쉽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코너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복을복을 삶은 라면’에 대해 김재원PD는 “요즘 핫한 장도연 씨가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으로서 생활밀착형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장도연 씨만의 매력과 감각으로 탄생한 캐릭터와 사연들이 3040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이에 더해 그는 "'카피카피룸룸'은 카피추 씨가 원곡 가수에게 원곡 가수의 카피곡을 준다는 설정의 콩트 코너다. 첫 회에서는 백지영 씨 특유의 감성으로 카피추의 카피곡을 애절하게 노래하는 장면들이 큰 웃음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해 관심을 증폭시켰다.

끝으로 김재원PD는 "이제 막 시작한 프로그램인데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욱 큰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신선한 코너들로 무장한 ‘장르만 코미디’의 금주 방송에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nyc@osen.co.kr
[임대차법 후폭풍]

31일부터 ‘전월세 5%이상 인상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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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달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성남시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면적 84m² 전세 시세는 현재 6억∼6억5000만 원 수준이다. 신축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인근 전셋값과 비교했을 때 전세 매물이 2억 원 이상 비싸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에 전월세 매물이 급감한 탓에 높은 가격에도 세입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때에만 전셋값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보니 집주인들이 말 그대로 ‘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2. 경기 용인시에 사는 맞벌이 부부 강모 씨(35·여)는 아이 육아 때문에 친정 근처인 서울 성동구에 전셋집을 구하는 중이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전세 매물이 더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웃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집주인들은 전세 매물을 거두거나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강 씨는 “이러다 결국 비싼 월세로 가야 하는 거 아닌지 불안하다”며 “결국 내 집 마련 시기는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한숨을 쉬었다.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31일 전격 시행되는 가운데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시장에서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임대차 3법의 윤곽이 드러난 지 사흘 만에 서둘러서 시행되다 보니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정확한 법 내용과 대응 방안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 매물 거두고 임대료 최대한 올리는 집주인들

집주인들은 30일 오전까지만 해도 임대차 3법을 피할 ‘묘수’를 찾느라 분주했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한 만큼 시세대로 임대료를 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임대차 3법이 예상보다 빠른 31일 시행되는 만큼 집주인이 임대차 3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좁아졌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뒤 내놓지 않는 현상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한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50m²의 아파트 집주인은 보증금 2000만 원에 80만 원 월세를 받기로 계약했다가 며칠 전 200만 원을 일부러 물어주고 계약을 파기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임대차 3법으로 이번 기회가 아니면 가격을 올릴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위약금을 물어주면서까지 최대한 올려 받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대한 높인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전용면적 59m²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A 씨는 최근 공인중개사에게 연락해 전세를 월세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시세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인데 월세를 30만 원 더 올려 100만 원에 내놓았다. A 씨는 “임대차 3법으로 한 번 세입자를 들이면 4년간 시세대로 못 올리지 않냐”며 “2년 뒤 한참 낮은 시세로 재계약을 하느니 차라리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살겠다는 세입자가 나타날 때까지 공실로 두겠다”고 했다.

○ 세입자들, 치솟은 전세에 서울에서 경기로 밀려

일산에서 신혼집을 구하고 있는 직장인 박모 씨(34)는 “예산에 맞는 집을 찾아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집주인을 직접 만나면 반전세나 월세로 계약을 하자고 한다. 서울에서는 도저히 가격이 맞는 집을 구할 수가 없어 일산에서 알아보고 있는데 올해 안에 전셋집을 구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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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존 전셋집에서 쫓겨날까 불안해하던 세입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임대차 3법 시행 전 계약서를 쓰자고 독촉하는 집주인들의 눈치를 보던 세입자들은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선 당분간 전세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한국감정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했다. 전주(0.12%)보다 상승폭도 커졌다. 올해 1월 첫째 주(0.15%)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전세 가격은 57주 연속 오르고 있다.

○ 지방도 임대차 3법으로 혼란

이런 혼란은 비단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종시는 정치권에서 행정수도를 이전하자는 논의가 나오면서 전셋값, 집값 모두 급등했는데 임대차 3법까지 시행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값이 전주(20일)보다 2.95%나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이다. 전셋값도 2.17%나 올랐다.

세종에서 전월세 매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집주인들이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전월세 매물을 미리 거둬들인 탓이다. 세종시 다정동에 전용면적 84m²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A 씨는 전보다 약간 높여 월세를 놓으려다 아예 집을 비워두고 있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굳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운동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유현옥 공인중개사는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세입자에게 남은 임대료와 이사비를 줄 테니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 점차 소멸되고 월세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중 금리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 전세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향후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1990년 임대차 2년 연장 때와 달리 전세가격 상승 후유증이 더 클 것”이라며 “월세 비중이 높아져 전세시대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부가 공언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급 물량이 나오는 4∼5년 후에야 전세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경 yunique@donga.com / 고양=조응형 / 세종=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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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초대해주신 덕분에 감사한 추억 쌓고 왔다.”

피오가 드라마 ‘호텔 델루나’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여진구, 아이유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하며 ‘호텔 델루나’ 팀과 재회한 것. 작품이 끝난 지 1년여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세 사람은 남다른 ‘케미’를 완성해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줬다.

피오는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바퀴 달린 집’에 아이유에 이은 또 다른 게스트로 출연했다. 여진구, 아이유와 함께 ‘호텔 델루나’를 촬영하며 친분을 쌓았고, 오랜만에 예능을 통해서 팀이 다시 모이게 된 것.

방송 후 피오는 31일 OSEN에 ‘호텔 델루나’ 팀 재회 소감을 전했다. 먼저 피오는 “여진구, 아이유와 드라마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너무 반가웠고, 촬영이라기보다 정말로 교외로 바람 쐬러 나온 느낌이라 더 신났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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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오는 ‘바퀴 달린 집’을 찾아 여진구, 아이유는 물론 성동일, 김희원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진구와 아이유는 간식을 사러 나간 성동일과 김희원을 대신해 손님 피오를 맞았고, 함께 밥을 만들어주는 등 신혼부부(?) 케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피오는 여진구가 만들어준 밥의 맛에 감탐하며 고마워했다.

또 피오는 여진구와 아이유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꿈 속 같다”라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다. 드라마를 통해 워낙 돈독해진 이들인 만큼 다시 만난 것이 더욱 특별했던 것.

특히 이들은 장소를 옮겨 계속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오랜만에 시원한 계곡에서 가벼운 물놀이를 즐겼고, 성동일과 김희원은 여진구의 친구들이 놀러온 만큼 식사 준비를 도맡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세 사람이 놀 시간을 준 후, 삼계탕을 만들어 후배들을 배불리 먹이고 흐뭇해한 두 사람이다.

피오 역시 이런 성동일과 김희원의 배려워 고마워했다. 피오는 OSEN에 “성동일, 김희원 선배님께서도 손님이라며 최대한 배려해주시고 하시는 모습에 너무 감동받았다. 초대해주신 덕분에 감사한 추억을 쌓고 왔다”라고 밝히며 고마움을 전했다.

피오까지 합류하며 ‘바퀴 달린 집’에서 다시 만난 ‘호텔 델루나’팀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좋은 반응을 보였다. /seon@osen.co.kr
[탁본에 남긴 잔혹한 기억 ⑪] 제주 보안대 터 다시 찾은 조작간첩 피해자들

[변상철 기자]

제주에는 국가 공권력의 고문과 폭력으로 간첩으로 조작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제주 4.3 이후 또는 해방 이전부터 일본에 살고 있었던 친인척을 통해 일본으로 밀항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훗날 조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북한을 다녀왔다거나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받은 월급이 공작금이라는 등의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들이 자신이 고문당했던 터, 공간과 마주하고 주변의 사물을 탁본하는 용기 있는 발걸음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치유뿐만 아니라 파괴된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노구의 몸으로 한발 한발 다가가는 이들의 용기에 수상한집과 평화박물관이 함께 응원합니다. <기자말>

조금은 기온이 올라 덥게 느껴지던 지난 5월 중순 제주. 간첩조작 피해 기억공간인 '수상한집'에 수상한 사람 넷이 모였다. 강희철, 강광보, 김평강, 오경대.

중문에 살고 있는 오경대씨는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제주시의 이곳 수상한집까지 왔다. 나이 70을 훌쩍 넘긴 이들이 모인 것은 다름 아닌 기억을 찾기 위해서였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평생을 괴롭혀온 기억의 질감을 확인하고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목탄을 이용해 한지에 기록하는 작업, 질감의 기억을 위해서 모인 것이다.

이들이 찾아다닐 곳은 자신들이 살았던 곳이나 과거 강제로 연행되어 수사를 받거나 현장 검증을 받은 곳들이다.

누구에게는 경찰서, 누구에게는 보안대, 누구에게는 중앙정보부 등 모두 각기 다른 경험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제주에 살던 국가폭력 피해자들이다. 이들은 기억을 질감으로 남기려 한다. 고통스러운 대면이지만 한지와 목탄을 이용해 그들이 기억하고 싶은, 기억해야 할 무언가를 한지에 목탄으로 남길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의 기억이 조금이나마 한지에 덜어지길 소망하며 탁본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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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집에서 가볍게 차를 한잔 마시고 준비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곤을동 마을이다. 곤을동은 강광보의 고향이자 4.3 학살의 피해지역이기도 하다. 이제는 옛 지명만 남은 곤을동은 4.3 때 마을 전체가 전소되어 지금은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곤을동에 선 강광보가 입을 열었다.

사라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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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을동 마을을 탁본하는 강광보씨.
ⓒ 한톨


"여기 곤을동이 왜 곤을동이냐면, 물이 흘러 내려오다 이 앞에서 물이 고였다 해서 곤을동이라고 했다는 거야. 여기 곤을동 청년들이 옆에 화북이나 삼양 청년들보다 좀 ?어. 다른 마을 청년들보다 단결도 더 잘하고 그랬지. 그랬던 이 마을이 왜 국군들한테 이렇게 됐느냐면 함덕으로 가던 군인들이 요 마을 앞에서 습격을 받은 모양이야. 그런데 그 습격한 사람들 중에 몇 사람이 이 곤을동 쪽으로 도망을 간 거지. 그래서 이 곤을동 마을을 아주 싹 쓸어버렸어."

곤을동 마을로 다가가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나 80세가 넘은 고령의 이들이 닿기에는 험한 길이었다. 힘겹게 다가간 곳에는 돌담만이 남아 이곳이 과거 마을이었음을 짐작게 할 뿐이다. 20여 가구가 살았다는 마을은 이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강광보는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4.3유적지 표지를 탁본함으로써 고향 마을의 기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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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살았던 곤을동 마을 입구 비석을 탁본하는 강광보씨.
ⓒ 한톨


탁본을 마친 그가 찾아간 곳은 곤을동 마을 옆에 자리한 사라봉의 등대 자리였다. 정식 명칭은 '산지항로표지관리소 등대'이다. 이곳은 이날 모인 네 사람의 기억이 공통으로 닿아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이들 중 가장 나이가 적은 강희철의 말을 빌리자면 '조작 간첩의 필수 코스'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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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봉에 올라 탁본하는 일행. 이곳은 제주에서 간첩으로 조작되는 피해자들이 공통으로 들렀던 곳이라고 한다.
ⓒ 한톨


"산지 등대 옆에 예전에 작은 매점 같은 게 있었어. 그 매점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들르곤 했는데 경찰이 제주항이랑 등대를 탐지하려고 거길 들렀다고 조작해버렸지 뭐야. 지금은 그 매점이 사라져 버렸는데 제주경찰서 수사관 놈들이 제주항이랑 저 등대를 탐지했다고 얼마나 고문을 하고 때리는지... 아이고."(강희철)

"요 위(사라봉)로 올라가면 팔각정이 있어. 보안대 조사받을 때 그 팔각정 올라가서 그 아래를 내려다 보라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수사관이 나더러 그러더라고.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거 다 북한에 보고하려고 한 거지'라고... 그때는 저기 신항이 없었고 다 바다였어. 탑동 쪽에 항구만 있었지. 여기 제주항은 간첩코스야."(강광보)

"칠성통(제주시 칠성로) 안에 안기부 건물이 있었어. 무슨 무역회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어. 낮에는 거기서 조사를 받고 밤이면 저기 제주항 쪽에 있던 헌병대 유치장에서 자고 그랬어."(오경대)

"나도 사라봉에 올라왔었어. 제주항이랑 등대 쪽을 손을 들어 가리키라고 하고서는 사진을 찍었어. 현장 검증할 때 그랬지."(김평강)

네 사람은 한참을 등대 쪽 바다를 바라보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식당 근처에 있는 작은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예전에 보안대가 있던 자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안대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조차 이곳에 과거 보안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할 정도로 주변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강광보씨가 모습이 바뀐 아파트에서 보안대의 건물 위치를 설명하는 동안 오경대씨와 강희철씨는 각자의 기억을 이야기했다.

그 놈들이 그렇게 악질이야

"감옥에서 나와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1991년부터 2007년경까지) 한 달에 한번 어디를 갔다, 누구를 만났다, 이런 보고를 서귀포경찰서 가서 매월 했어. 만약에 내가 쓴 거 하고 (자기네들이 아는 것이) 다르면 당장 들어오라고 해가지고 왜 틀리게 썼냐, 왜 빠뜨렸냐, 누굴 만났냐 막 추궁을 해. 그걸 수십 년 당하고 나니까 차라리 감옥이 낫더라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경찰들이 포섭해 가지고 정보원으로 삼는 거야. 나 감시하라고. 그래서 나하고 잘 아는 사람도 나를 감시하고 그러더라니까."(오경대)

"나도 그렇게 했다니까. 나 잘 아는 친구를 정보원으로 붙여서 나도 모르게 몰래 감시를 하고 그랬어요. 한 번은 내가 고문 당한 일을 방송국에서 취재한다고 하니까 날 조사했던 '좌대수'라는 수사관이 밥 먹자고 불러요. 그래서 나갔는데 느낌이 이상한거야. 그래서 밥만 먹고 어디 가자고 해도 안 간다고 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놈이 내 약점 잡으려고 녹음기까지 켜놓고 왔더라고. 그 놈들이 그렇게 악질이야."(강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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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아파트로 변해버린 보안대 지하고문실 입구 터를 탁본하는 강광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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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강광보씨는 기억을 더듬어 보안대가 있었던 지금 아파트 자리의 바닥, 쇠창틀 등을 탁본했다. 보안대에서 수십 일간 감금되어 있던 기억과 맞닿아 있는 쇠창틀과 보안대에 감금되어 있을 때 수사관에 의해 끌려다녔을 바닥이었다. 손끝으로 전해오는 차가운 쇠창살의 촉감과 단단하고 메마른 바닥시멘트의 질감은 그날의 그것이 아니더라도 생생히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자신이 고문을 당했던 보안대 터 탁본을 마치고 강광보씨가 걸어왔다. 하루 종일 고통스러운 기억의 공간을 다녀 지치고 힘들었을 그에게 오늘 탁본 작업이 괴롭고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강광보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힘들지. 왜 안 힘들겠어. 그래도 신기한 것이 이곳에 다시는 오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와지네. 소름끼치고 겁도 나고, 괜히 (만지면) 기억이 떠오를까봐 싫었는데 그래도 만져지네. 만져지니 별 거 없네. 기분이 좋을 리는 없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와 보니 그래도 무섭고 긴장됐던 마음이 좀 풀어지네. 저 종이에 내 기억이 딱 새겨져서 내 머릿속에서 나갔으면 좋겠네."(강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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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광보씨의 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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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보씨를 비롯해 강희철, 오경대, 김평강씨 모두 같은 바람이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빠져나가 저 한지에 새겨지길. 그래서 조금은 가볍고 행복한 기억이 그 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는 것은 모두의 마음이었다.
[뉴스투데이]◀ 앵커 ▶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3%에 육박하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73년만에 역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수치로 확인된 셈인데, 3분기에 다시 회복된다해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GDP의 증가율이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 -5%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진입을 공식화했습니다.

특히 2분기 GDP 감소폭은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힌 1947년 이후 최악의 기록입니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분기 -8.4%의 4배에 가깝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1920-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셧다운 조치 등으로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나마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집행된 덕분에 5월 이후엔 GDP 감소폭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3분기 GDP는 다시 회복되겠지만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상당수 지역에서 다시 경제활동이 제한된데다 15주 연속 줄던 미국의 실직자도 다시 늘며 실업지표도 악화됐습니다.

[스티븐 리치우토/미즈호증권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경제가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걸릴겁니다. 내년 2분기 연간성장률과 GDP가 0%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경기가 셧다운 이전으로 회복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편 같은 날 주요국 2분기 GDP도 발표됐는데 독일은 10.1% 감소했고 멕시코도 17.3% 줄면서 모두 역대 가장 큰 하락을 보여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이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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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하 기자(vivid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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