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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빵바라 작성일21-07-26 20:36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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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망원동에 거주하는 시민 조모씨(33)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은 기자

서울 망원동 주민 조모씨(33)는 직접 만든 피켓을 든 채 섰다. 피켓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더이상 잃거나 잊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적혔다. “세월호 지긋지긋하다. 물러가라”는 보수 유튜버들의 고성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도 광장에 선 이유를 묻자 “4·16 사고에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씨는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제대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사고가 없도록 기억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를 철거한다는 게 부끄럽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파워볼사이트

26일 오전 서울시가 철거 협조 요청 공문을 전달하며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의 철거를 위한 행정 절차에 돌입하자 광화문광장 주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등 연대 단체들은 철거 강행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피켓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펼쳐진 차양막은 그대로 천막농성장이 됐다.

피켓시위 참가 행렬은 오전부터 줄을 이었다. 4.16연대측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피켓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92명에 달했다. 모두 1인 시위로, 시간과 장소를 나눠 광장 주위에 섰다. 광장 옆 대로에서 피켓시위 중이던 신은옥씨(46)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억공간을 철거한단 얘기를 듣고 나왔다”며 “유가족들의 아픔이 남아있고 국민들도 진상규명이 되기를 원하는 만큼 일방적으로 철거하겠다고 통보하는 건 부당하다고 본다. 오 시장이 기억공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회원 김모씨(39)는 “촛불집회 때부터 유가족분들을 보면서 연대 의식이 생겼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뒤 취재진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민서영 기자

경찰은 1인 시위 기준 위반을 경고하기도 했다. 종로경찰서는 확성기를 통해 “1인 시위를 한다고 하지만 주변에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 집회 시위로 판단될 수 있어 경고한다”고 했다. 보수단체도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 단체들의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감시했다. 일부는 고성을 지르며 철수를 요구했다. 기억공간 내부를 촬영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철거와는 상관없다. 방역 때문에 그런다”고 했다.파워볼사이트

서울시는 이날 오전 유가족과 두차례 면담을 시도했지만 유가족이 거부했다. 유가족 측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에 와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중 철거를 예고했던 서울시 기류는 오후 5시쯤 유가족과 면담이 성사되면서 바뀌었다. 면담 직후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족 측의 내일(27일) 오전까지 철거 일시 유예 요청이 있어 일시유예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기억공간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기억공간은 참사를 당한 희생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서울시민과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헌정질서를 바로잡은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공사로 불가피하게 이전해야 하는데, 이후 어떻게 이 공간을 만들어갈지 유가족과 잘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김남국 민주당 의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기억공간을 찾았다.

송 대표와 세월호 유족 간 면담에선 서울시의회가 제안한 중재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광장 공사기간에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 야외공간으로 축소 이전한 뒤 광화문광장이 재조성되면 광장에 설치될 촛불시민혁명 기념물에 세월호 참사 내용을 담자는 게 중재안의 내용으로 파악됐다. .

4·16연대 관계자는 “서울시의회의 중재안에 대해 오후 9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27일 오전 10시에 기억공간 앞에서 가족협의회의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파워볼사이트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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