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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빵바라 작성일21-02-22 08:35 조회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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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초등학교 교사들 불륜 행각
교육청 “부적절 관계는 인정했다”
교내 부적절 행위 사진·영상 있어

전북의 한 초등학교 유부남 교사와 미혼녀 교사의 불륜 행각을 고발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충격을 준 가운데 전북교육청은 최근 장수교육지원청에 징계위를 구성하라고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파워사다리게임

앞서 장수교육지원청 조사 결과 당사자들은 부적절 관계를 인정했지만 교내에서의 부적절 행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청원인은 관련 사진과 영상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1개월 넘게 직접 감사한 결과 해당 교사들의 의혹은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 실제 이들 교사들은 교내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고, 사진촬영까지 했다. 수업시간에 사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애정행각 때문에 현장 체험학습 인솔교사로서 학생들의 안전지도 등 수업에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이들 교사가 품위유지 및 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장수교육지원청에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다. 또 해당 교사들을 분리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장수교육지원청은 징계위를 구성, 조만간 이들 교사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차례 불륜행각 청원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들의 학습활동까지 침해하면서 교내에서 수차례 불륜행각을 일으킨 두 교사를 고발 합니다’라는 청원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전북 장수군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유부남 교사와 미혼녀 교사가 수업시간 등에서 애정행각을 수차례 벌여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관련 동영상이 있다”고도 말했다.

청원인은 “교실 복도 소파에 누워 있는 초등교사 A씨(유부남)를 동료교사 B씨(미혼녀)가 동영상 촬영했다”며 “사춘기 5, 6학년 학생들은 두 교사의 행동을 보고 충분히 부적절한 관계임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불륜으로 학습권 침해” 국민청원

또 “외부 문화체험 시간에 두 사람이 강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자리를 이탈,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교육청 공식 업무 메신저를 통해 흔히 연인들끼리 사용할 법한 은어 또는 표현들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B교사는 업무 메신저로 ‘수업중? 보러가고 싶다, 참는중’ 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A교사는 ‘ 구랫, 커컴커먼 아라킷 허쉼탕’이라고 대답하였고 B교사는 이어 ‘오뽜 쏘쿨, 알러빗’이라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정규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두 교사는 음란한 사적 메시지를 수차례 주고 받고 자리를 이탈해서 만남을 해옴으로써 아이들의 학습권이 무참히 침해되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올해 8월~10월에 찍은 사진들에는 두 사람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실 안에서 신체를 밀착하고 찍은 50장 가량의 사진들이 있다. 입 맞추고 귀를 파주는 사진 등이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실 안에서 수십장의 사적인 사진을 찍고 신성한 교실을 두 사람의 연애장소로만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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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클래시스 등 코스닥 순매수 강도 상위권
외국인 수급, 올해 3거래일 빼고 코스피 방향성 일치
“외국인, 지수보단 특정 섹터 집중…소재·금융”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연초 급등했던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밀려 들어오던 개인 투자자 자금도 주춤한 모양새다. 반대급부로 외국인 자금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백신 접종 이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회복 온기가 대형주의 코스피에서 중소형주의 코스닥으로 넘어가고 있어, 외국인이 투자하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둬봄 직하단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개인 매수 공백 상황서 외국인 영향력 확대”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투자자예탁금은 66조915억원을 기록했다. 74조455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지난 1월 12일 이후 좀처럼 70조원을 넘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매수 규모도 지난달 대비 줄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에서 5조207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지난달엔 총 2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3200선 아래에 머무는 탓에 개인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팽창하던 개인의 위세가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2126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총 5조2996억원 순매도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확 줄었다.

외국인이 수급과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은 거의 일치했다. 올해 총 33거래일간 외국인 수급과 지수가 반대됐던 날은 단 3거래일밖에 없었다. 나머지 30일은 외국인이 사면 코스피도 오르고, 팔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을 대표하는 미국계 자금은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지난달까지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추세적 매수를 띈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진 아직 의문”이라며 “그럼에도 외국인이 산 날은 상승 마감하는 등 최근 개인의 매수 공백이 이어진 상황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패시브 들어올 환경 아닌 이상 매기는 코스닥”

환율과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매수를 결정하는 외국인이 당분간 코스피 지수 자체를 지속적으로 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에서 횡보할 걸로 전망되는데다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증가도 더는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의 지난해 말 대비 최근 증가율은 약 5%로 이머징 마켓이 4%를 차지한 것에 비해 개선 폭이 컸다. 당분간 이익 전망치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확률이 높은 셈이다. 그럴 동안에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국인 주가 설명력이 커진 상황인 만큼, 이들의 선택적 수급이 어떤 것에 집중돼 있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유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전체보단 특정 섹터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연초 이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소재, 금융 섹터가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은데, 인터넷과 게임 등으로 구성된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면 물가 반등에 베팅하는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진 이르지 않은 상태) 트레이드로 당분간 이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집중하는 종목 중에서도 대형주보단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이 강세를 보일 걸로 점쳐진다. 실물 경기 회복과 일시적 원화 약세가 동시에 일어나는 환경에선 중소형주 강세가 일반적인데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37.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1.7% 올라 격차는 15.3%p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초점은 코스피 대형주에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이동할 걸로 보인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3개월 수익률 격차가 통계적 상방 임계구간인 20%p 가까이 확대된데다 당장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환경이 아닌 이상 시장 매기는 코스닥으로 흐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 중 연초 대비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강도 상위 종목은 아프리카TV(067160)(7.5%p), 클래시스(214150)(6.7%p), 유진테크(084370)(4.8%p), 메디포스트(078160)(4.4%p), 씨젠(096530)(3.5%p), 주성엔지니어링(036930)(3.2%p), 안트로젠(065660)(2.6%p), 리노공업(058470)(2.6%p), 대주전자재료(078600)(2.4%p), 슈피겐코리아(192440)(2.3%p) 등이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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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이폰 명칭, '아이폰12s'vs'아이폰13' 의견 갈려
애플, 이어폰 잭 제거처럼 충전포트 제거도 첫 발 딛을까

올해 9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아이폰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가 나왔다.(렛츠고디지털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의 첫 5세대(5G) 아이폰 '아이폰12' 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아이폰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IT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애플은 올해 출시되는 차세대 아이폰에서 아이폰12 때와 같이 4가지 라인업을 유지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픽 디자이너 테크니조 콘셉트(Technizo Concept)와 함께 제작한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의 3차원(3D) 예상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차세대 아이폰의 명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폰11 출시 이후 바로 아이폰12가 나온 것처럼 '아이폰13'이 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아이폰12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디자인을 취할 것으로 보여 '아이폰12s'가 될 거라는 예상이 같이 제기되고 있다.


(렛츠고 디지털 갈무리) © 뉴스1

차세대 아이폰에 대해 그동안 유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예상 렌더링 이미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터치ID(Touch ID)의 탑재와 충전포트의 제거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할 광학식 지문 인식 센서를 개발 중이다.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되며 애플의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술인 '페이스ID'의 인식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세대 아이폰 4가지 모델 중 최소한 한 모델은 처음으로 라이트닝 포트를 제거하고, 맥세이프를 통한 무선 충전기능만 제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이어폰 단자 제거, 충전기 제공 중단 등 스마트폰 업계의 공식을 먼저 깨는 역할을 해왔다"며 "충전 포트 제거 역시 다른 업체가 하면 위험할 수 있지만 애플은 큰 타격이 없이 시장에 새로운 유행을 안착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차세대 아이폰 중 프로 모델(프로·프로 맥스) 2종은 후면 초광각 카메라의 렌즈를 조리개 1.8(f/1.8)의 밝은 렌즈로 개선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 모델에도 정확하고 빠른 심도를 위한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차세대 아이폰은 Δ120헤르츠(㎐) 주사율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ΔAoD(Always on Display) 기능 Δ5나노미터(㎚) A15 바이오닉 칩셋 Δ최초 1테라바이트(TB) 저장용량 탑재 Δ더 작은 노치 등의 변화가 담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동행복권파워볼

새로운 아이폰은 출시가 1달 밀린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9월에 정상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격은 아이폰12 시리즈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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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원 '패션&메이크업으로 본 북한사회' 발간


[서울경제]

북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두 여성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패션 코드가 눈길을 끈다.

박계리 통일교육원 교수는 21일 '패션&메이크업으로 본 북한사회' 책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패션 특징을 분석하고 북한 여성의 패션 트렌드를 소개했다. 2012년 7월 김 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리 여사는 등장부터 파격적인 '퍼스트레이디 룩'을 선보였다.

북한에서 '조선옷'으로 불리는 한복 대신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을 신거나(2012년 7월 경상유치원 현지지도 동행), 검은색 원피스에 빨간색 물방울무늬 재킷을 착용한 채 오픈토 하이힐을 신고(2012년 7월 능라유원지 준공식 참석) 대중 앞에 섰다.




그간 북한 사회가 여성 옷차림으로 권장하지 않던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나 화려한 무늬의 옷들도 거침없이 소화했고, 때로는 바지를 입기도 했다. 리 여사가 선호하는 치마 길이는 무릎에서 손가락 2개 정도 길이로 내려오는 이른바 '샤넬라인'이다. 앉았을 때 치마가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원피스는 상당수가 허리 라인을 실제 허리 위치보다 높게 재단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다만 리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의 지위가 강조되는 외교무대나 공식 석상에서는 화려한 패션을 자제했다. 일례로 2019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잔잔한 포인트 장식이 박힌 한복을 착용했고, 2018년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때도 활동성이 좋은 바지 대신 검은색 정장 치마를 입었다.




반면 친오빠의 국정 운영을 적극 보좌하는 김여정 부부장의 옷차림은 일하는 북한 여성의 전형적인 패션을 선보인다. 김 부부장은 리 여사와 달리 화려한 원피스를 입는 일이 거의 없고 대부분 단정한 에이치(H)라인 투피스를 선호한다. 활동하기에 적합한 무릎 위 길이의 스커트를 주로 입으며 컬러는 검은색과 하얀색 위주의 차분한 톤이 주를 이룬다. 그러면서도 블라우스 목 부분을 스카프 형식으로 디자인하거나 진주 장식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북한 여성의 장신구 패션도 2000년대 들어서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애초 북한은 장신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으나 이 시기부터 해외 문화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귀걸이, 목걸이, 반지 착용이 유행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반감이 컸던 귀를 뚫어 귀걸이를 하는 패션이 점차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리설주는 여전히 귀를 뚫지 않았고 귀에 딱 붙는 작은 귀걸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여정 부부장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하기 때문에 브로치 장식을 하고 등장한 적이 거의 없지만,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는 리 여사는 간혹 가슴에 브로치 장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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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떡 덕분에 시작한 문고리 펜팔, 저도 '옆집 친구'가 생겼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황승희 기자]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는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는 너무 좋아하는 에세이이다. 학창 시절에 유행이었고 암송도 했었다. '저녁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나는 이 대목을 제일 좋아한다. 옆 동에 사는 엄마한테 가서 저녁 얻어먹고 왔다는 친구가 제일로 부러운 이유이다. 나는 부모님이 멀리에 사시기 때문이다.

벌써 대략 20년 전의 유명한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는 가까이 지내면서 여차하면 뭉쳐 위로와 축하와 응원을 해주는 잘나가는 뉴욕의 네 여자 친구들의 이야기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친구관계의 한 모습이라 굉장히 재밌게 보았었다. 국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멜로가 체질>,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가족보다 더 끈끈한 우정의 이야기를 다룬 나의 인생 드라마들이다.

나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다. 대략 16개월 전이다. 두세 달을 누워만 지냈다. 누워만 있는 상태로 지내는 일상은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삶의 질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다. 누워서 책 한 장 넘기기 힘든 무기력도 그런대로 버틸만했지만, 제일 힘든 것은 사람이 그리운 것이었다. 건강하지 않고 보니 나의 정체성이기도 한 이 싱글 비혼주의의 쓸모를 심히 고민해봐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멀리서 엄마가 다녀가곤 했으나 대부분 혼자 지냈다. 근처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 한 번씩은 벌써 다녀갔다. 여기 내 집안까지 찾아와 수다 떨어줄 친구가 그렇게 절실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반백 년이 다 돼가면서 어린애같이 무슨 친구 투정이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땐 그랬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만나게 되던 아파트 이웃들에게 지극히 무심했던 것마저 저절로 반성이 되었다. 여하튼 나만 필름이 16배속으로 느리게 돌아가는 무성영화처럼 사는 것 같았다.


▲ 나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다. 밖에 잘 나가지 못하고 두세 달을 누워만 지냈다.
ⓒ pixabay


생전 나한테는 없을 우울증이란 걸 처음 느꼈다. 19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던 그 날, 그 무서운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창 밖에 설치돼 있는 에어컨 실외기를 세어보니 대여섯 개가 훌쩍 넘었다. '저기에 머리통이 먼저 부딪히면 얼마나 아플까' 하면서 문을 부리나케 닫은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베란다 창은 열지 않았다.

역시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어, 나한테는 아무도 없구나, 내가 여태 뭐 하고 살았나 하며 한없이 침잠해지는 와중에도 내 허리는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복대를 착용하고 아파트 근처 걸음걸이가 가능해졌다. 공기도 좋았지만 사람 구경이 너무 좋았다. "얼마예요?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아파트 상가에서 우유 하나를 사고도 사람 만나서 좋다고 속으로 감격했다.

외출이 조금 수월해지니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왔다. 한반도 전 국민의 집콕 생활이 시작되었고 사상 초유의 답답함에 멀리 전화선 너머로 친구의 곡소리가 들려왔다. "친구야. 너 겨우 일주일 못 나가는데도 그 정도지? 난 벌써 네 달 전부터 자가격리였어. 내가 얼마나 죽겠었는지 알겠지 않냐?" 답답함 배틀에서 내가 이겨 버렸다.

어느 날, '3호'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떡을 가지고 갔는데 안 계시더라고요. 3호에 이사 왔어요."
"진짜요? 언제요? 나 노상 집에 있었는데, 암튼 다시 주시면 안 돼요? 저도 떡 주세요~."

바깥 운동하기 좋은 봄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새댁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내 대답은 다급할 수밖에 없었다. 벌써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해 문이 열렸고 얼른 서로 가야 될 길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문이 닫힐 때인가 나는 손까지 덥석 잡고 말았다. 이런 무례할 데가 있나. 진짜 나를 떡 못 먹어 환장한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내심 또 기대도 했다. 요즘엔 눈 씻고 찾아도 힘든 이사떡을 돌리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은 사람일 테니까.

이틀 후 아파트 문고리에 작은 가방이 걸려 있었다. '안녕하세요. 3호예요'로 시작하는 예쁜 메모에 떡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써주었다.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보답이 될 만한 게 뭐 있나 집을 둘러보니 마침 저만치 와인 한 병이 자신이 선택될 걸 아는 것처럼 나와 눈이 마주쳤다.

"떡 고마워요. 이거 드세요. 저는 혼자니까 언제든 커피 한 잔 하시러 오세요."
"네, 이삿짐 때문에 집이 엉망이라 들어오시란 말도 못 하네요. 짐 정리 다 끝나면 차 한 잔 해요."

그렇게 짧은 두 번째 만남이었다. 시작이 좋다. 어디서 이사 왔는지?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강아지 짖는 소리가 나던데, 어떤 강아지인지? 현관문에 서서 그 질문을 다 해댈 수는 없는 일이고 초면이나 다름없는데 "제가 아파트 친구가 필요해요. 저랑 친구 하실래요?" 할 수는 없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다. 이젠 어쩐다? 어떻게든 천천히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싶었다. 식빵을 샀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보편적인 먹거리라 부담 없이 딱이다 싶었다. '안녕하세요. 3호님. 식빵이 많이 있어서요. 커피랑 맛나게 드세요.' 일부러 샀다는 티를 안 내도록 쓴 메모도 넣었다. 복도를 지나 3호 문고리에 걸어놓고 왔다.

얼마 후 또 내 문에 작은 가방이 걸렸다. 내가 혼자 산다고 해서인지 밑반찬이 들어있었다. 생선 다음에는 나물무침. 족족 먹어 치우는 음식만큼 내 벽에 붙은 그의 메모가 줄줄이 비엔나처럼 길어졌다. '손글씨 쓰는 감성도 어쩜 이렇게 나랑 비슷하지' 하며 혼자 설레발을 쳐본다.

우린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 아파트 친구와 펜팔 내 벽에 붙은 메모가 줄줄이 비엔나처럼 길어졌다.
ⓒ 황승희


그렇게 몇 번을 더 오작교 건너듯 아파트 복도를 넘나들며 문고리 펜팔을 했다. 서로 연락처를 아직 모르니 이게 최선이었고 나름 즐거웠다. 복도에 정리 안 된 이삿짐들이 지난번보다는 많이 줄어 보였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난 어느 날, 수줍은 노크 소리에 문을 여니 과일을 들고 3호님이 배시시 웃으며 서 있었다. 우린 드디어 제대로 만났다. 이삿짐 정리가 오래 걸릴 만한 사연,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온 가족이 유례없이 집에 있다 보니 끼니를 해대느라 이래저래 짬이 안 났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3호님이 새댁 같다고 생각했던 건 내가 워낙에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인 걸로 하고, 우린 두 살 차이라 그냥 '친구'를 하기로 했다.

친구는 처음에 엘리베이터에서 내가 손 잡은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린 친해지는 데 하루면 되었다. 친구의 강아지와 나의 고양이도 상견례를 마쳤다. 그는 몸이 아플 때는 영양제를 사주었고, 반찬은 여전히 맛있었다. 나는 부엌 살림을 잘 안 하니 농산물이 생기면 살림하는 친구에게 줄 수 있어서 좋다.

벌써 내가 첫 떡 가방을 받은 지도 일 년이 되어간다. 요 며칠 설 명절 기름 음식을 장만하느라 내내 느끼했을 친구를 생각하니 얼큰한 게 떠올랐다. "짬뽕 먹자"는 한마디에 친구는 한걸음에 건너왔다. 유안진의 글처럼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는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또한 그 사이 내 허리가 회복되는 걸 다 지켜봐 준 친구다.파워볼실시간

펜팔도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옆 동에 엄마 산다는 친구가 이젠 부럽지 않다. 내가 꿈꾸던 지란지교를 이룬 것만 같아 기분이 좋다. 현대인들은 사생활 때문에라도 일부러 옆집 누가 사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데, 나는 이 관계가 정답게 유지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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